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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회사가 만들고 전설이 되어버린 100년 맛집 가이드 - 미슐랭 가이드 (The Michelin Guide) 한국 스타 레스토랑 리스트
안녕하세요, 에디션 에디터입니다.
식도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미슐랭 가이드를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 미슐랭 가이드가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에서 제작했다는 말을 들으면 놀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식당 가이드의 전설, 미슐랭 가이드와 한국의 스타 레스토랑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타이어 회사가 만든 전설의 맛집 가이드 - 미슐랭 가이드
자동차를 타는 분들이라면 타이어를 교체하며 미쉐린이란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1889년 앙드레 미슐랭과 에두아르 미슐랭이 설립한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가 바로 미쉐린 타이어입니다. 이들은 마차에 들어가는 고무부품을 제작하다가 말이 필요 없는 자동차의 시대가 온다는 것을 직감하고 교체형 타이어를 개발하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미슐랭 형제는 자동차 도로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시절에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물론 이 정보에 '미슐랭 타이어'를 소개하는 걸 잊지 않았죠. 이 가이드 자체가 마케팅 수단이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정보 모음이 바로 미슐랭 가이드의 시작이었습니다.
얼마 뒤,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파리 만국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1900년 만국 박람회는 전 세계의 새로운 과학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수준의 행사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이곳에서 미슐랭 형제는 자신들이 제작한 가이드북을 무료로 나누어주었습니다.
1900년에 발간된 이 빨간책이 바로 최초의 미슐랭 가이드 입니다. 1900년 오리지널 판은 2023년 경매를 통해 34,000유로(한화 약 5,100만 원)에 판매된 바 있습니다. 이후 복간판도 출시되었습니다.
이 미슐랭 가이드의 1900년 원판을 소개하는 외국 블로그가 있어서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Old Classic Car - Guide Michelin
초기 미슐랭 가이드는 프랑스 지도와 식당, 주유소 등을 소개하고 유명 자동차의 그림과 스펙을 서술하는 '광고책'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1920년까지는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그러다 1922년에 광고를 빼고 유료로 전환하였고, 식당 소개부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1926년부터 식당 평가팀을 따로 파견하며 '등급'을 매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타이어 회사의 홍보물이었던 가이드북이 전설이 된 순간입니다.
처음엔 단순하게 시작되었던 식당 평가가 엄정하게 유지되며 100년을 지켜오다보니, 이제는 미슐랭의 평가는 곧, 식당의 평가지표가 되어버렸습니다. 1957년부터 다른 나라들의 식당도 평가하기 시작하였고, 2016년에는 한국도 미슐랭 가이드 국가에 포함되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미슐랭 가이드는 미쉐린 타이어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실 같은 이름이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미슐랭과 미쉐린, 무엇을 택해야 할까요?
미쉐린 타이어의 원래 발음은 설립자의 이름에 따라 '미슐랭 타이어'이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미국식 발음인 미쉐린 타이어라는 이름으로 수입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미쉐린이라는 이름이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죠. 현재 한국 지사의 이름도 '미쉐린 코리아'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글 사이트에서도 미슐랭 가이드가 아닌, 미쉐린 가이드를 정식 명칭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사용된 미슐랭 가이드라는 이름도 일반 대중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미쉐린 가이드라는 말이 있었지만, 프랑스의 미식 가이드라는 의미를 담아 프랑스어인 '미슐랭 가이드'가 더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타이어'라는 제품과 '미식'이라는 문화가 한국에 들어온 시점이 다르다 보니, 타이어에 대해서는 '미쉐린', 그리고 식당에 대해서는 '미슐랭'이라고 사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점차 정식명칭인 '미쉐린 가이드'로 통일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슐랭이라는 고유명사를 버리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24년 한국 미슐랭 가이드 선정 스타 식당 - 34개
현재 미슐랭 가이드가 소개하고 있는 한국의 식당은 229개 입니다. 아직 다른 도시가 평가에 포함되지 않아, 서울과 부산의 식당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229개의 식당 중에서 미슐랭의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총 34개입니다.
미슐랭 가이드의 등급
미슐랭 가이드는 다음과 같은 등급에 따라 식당을 나누고 있습니다.
✼✼✼ | 요리가 매우 훌륭하고, 이 식당의 요리를 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다. |
✼✼ | 요리가 훌륭하고, 여행의 목적지까지 조금 돌아가더라도 들릴만 하다. |
✼ | 요리가 훌륭하여, 여행지에서 들릴만 한 곳. |
미슐랭 가이드가 자동차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였기 때문에 위와 같은 평가에 따라 별점을 부여합니다.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수 차례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네요.
별을 수여하는 평가 항목에 서비스도 포함된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보통 스타를 받는 식당은 몸값이 높은 셰프가 있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하죠. 실제로도 2016년 싱가포르에서는 2천 원짜리 국수를 파는 노점식당이 별을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3 스타 레스토랑: 현재 없음
2024년 한국에서 미슐랭 3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현재 없습니다.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이었던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던 모수가 유일한 3스타 레스토랑이었지만, 현재는 폐업한 상태입니다. 2025년에 새로 오픈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과 광주요의 가온이 각각 3스타 레스토랑이었지만, 현재 라연은 2 스타로 유지되고 있고 가온은 폐업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2스타 레스토랑: 9개 레스토랑
1. 레스토랑 알렌 - 컨템퍼러리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점심 18만 원, 저녁 23, 30만 원
2. 미토우 - 일식
지정된 예약일에 전화를 통한 4개월 예약만을 받고 있습니다. 예약지정일은 인스타그램(@mitouseoul)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스요리 28만 원
3. 권숙수 - 한식 코스요리
캐치테이블을 통해 60일 전, 예약이 오픈됩니다. 점심 21만 원, 저녁 34만 원
권숙수의 식사가 궁금하다면?
[압구정 맛집] 미각과 시각을 사로잡는 미슐랭 2스타 권숙수 방문기 대령숙수
4. 밍글스 - 한식 코스요리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이 진행됩니다. 점심 28만 원, 저녁 34만 원
5. 코지마 - 스시
매달 1일 오전 10시 가게 전화를 통해 다음 달 예약을 받습니다. 점심 22만 원, 저녁 42만 원
6. 정식당 - 컨템퍼러리
매 짝수달 1일에 캐치테이블을 통해 2개월치 예약을 받습니다. 점심 19만 5천 원, 저녁 29만 원
7. 알라 프리마 - 이노베이티브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점심 19만 원, 저녁 31만 원
8. 스와니예 - 이노베이티브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점심 21만 원, 저녁 32만 원
9. 라연 - 한식
라연은 신라호텔의 한식당으로, 3 스타를 유지하다 2 스타로 강등되었습니다. 신라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합니다. 점심 19만 5천 원, 저녁 30만 원
한국의 2 스타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점심 20만 원, 저녁 30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캐치테이블을 통해 2-3개월 전에 예약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1 스타 레스토랑: 25개 레스토랑
식당명 | 음식종류 | 예약방법 | 지역 | |
1 | 모리 | 일식 | 캐치테이블 | 부산 |
2 | 피오또 | 이탈리아 | 캐치테이블 | 부산 |
3 | 팔레트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부산 |
4 | 비채나 | 한식 | 캐치테이블 | 서울 |
5 | 이타닉 가든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6 | 코자차 | 아시안 | 캐치테이블 | 서울 |
7 | 세븐스도어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8 | 익스퀴진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9 | 무오키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10 | 솔밤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11 | 빈호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12 | 무니 | 일식 | 캐치테이블 | 서울 |
13 | 강민철 레스토랑 | 프렌치 | 캐치테이블 | 서울 |
14 | 스시 마츠모토 | 스시 | 캐치테이블 | 서울 |
15 | 라미띠에 | 프렌치 | 캐치테이블, 네이버 예약 | 서울 |
16 | 윤서울 | 한식 | 캐치테이블 | 서울 |
17 | 에빗 | 이노베이티브 | 캐치테이블 | 서울 |
18 | 고료리 켄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19 | 하네 | 스시 | 캐치테이블 | 서울 |
20 | 제로 컴플렉스 | 이노베이티브 | 캐치테이블 | 서울 |
21 | 소설한남 | 한식 | 캐치테이블 | 서울 |
22 | 소울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23 | 호빈 | 중식 | 캐치테이블, 네이버 예약 | 서울 |
24 | 라망 시크레 | 컨템포러리 | 캐치테이블 | 서울 |
25 | 온지음 | 한식 | 캐치테이블 | 서울 |
미슐랭 1 스타 리뷰 리스트를 보고싶다면?
[용산구 맛집] 미슐랭 1 스타, 맛을 위해 모든 것을 덜어낸 제로 컴플렉스
현재 한국에는 부산지역 3군데 식당을 포함하여 총 25개의 1스타 매장이 있습니다. 모든 식당이 캐치테이블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미리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예약이 만만치 않다는 리뷰가 많습니다.
오늘은 미식의 성서라 할 수 있는 미슐랭 가이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타이어 회사가 만들고 전설이 되어버린 가이드 북! 본업을 위한 마케팅 수단이 이 정도로 성장할 줄은 아마 미슐랭 형제들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앙드레 미슐랭은 "이 책은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태어나, 20세기가 지속되는 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00년에 처음 발간된 가이드북은 이제 125년의 역사를 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식당들이 이곳에 등재될까요? 앞으로의 미슐랭 가이드도 기대가 됩니다.
에디션(Edition)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경험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