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staurants

[압구정 맛집] 미각과 시각을 사로잡는 미슐랭 2스타 권숙수 방문기 대령숙수

by Edition Editor 2024. 12. 15.

Edition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경험을 소개합니다.

압구정 맛집, 미각과 시각을 사로잡는 미슐랭 2 스타 권숙수 방문기

안녕하세요, Edition 에디터입니다.

오늘은 강남의 고급 식당 중 하나인 권숙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혹시 대령숙수라는 말을 아시나요? 대령숙수란 조선시대 궁중의 남자 조리사를 뜻하는 말입니다. '대령'이란 왕의 명령을 기다린다는 뜻이고, '숙수'는 익히는 손 즉, 조리사라는 의미가 되죠.

궁중음식을 맡은 조리사인 '대령숙수'는 수라간에서 조리를 책임진 분들입니다. 이들은 중인계급이었고, 궁중의 음식들을 만들면서 자신의 자리를 자손들에게 세습하였다고 하네요. 물론 궁에서 일하는 궁녀들 역시 함께 요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국대전에는 남녀의 비중이 14:1에 이를 정도로 남자 조리사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요리가 육체적으로 힘든 중노동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권숙수라는 레스토랑의 이름도 이 명칭에서 유래합니다. 권숙수의 메인 셰프인 권우중 셰프님의 한식에 대한 의지가 담긴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권숙수 - 미슐랭 2스타의 한식 파인 다이닝

권숙수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2 스타를 차지하였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라 리스트 1000대 레스토랑에 등재되었습니다. 게다가 2024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꼽히디고 하였고,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블루리본도 3개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한국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컨템포러리 식당이 많지만, 한식 그 자체로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권숙수라 할 수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진귀한 식재료와 직접 담근 장, 김치, 젓갈, 장아찌를 이용하여 현대적인 한국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라 소개합니다. 한국 전통의 '독상'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하였고, 다양한 전통주를 페어링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가격대는 점심 인당 21만원, 저녁 인당 34만 원이며, 단품 메뉴로 몇 가지 시그니처 메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권숙수 -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7

아무래도 파인 다이닝 식당은 가격과 음식 서빙 방식 때문에 소규모로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권숙수는 햇볕이 좋은 단체 룸에서 여럿이 식사를 할 수 있어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매우 좋습니다.

에디션에서 방문할 때에는 여러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와인 페어링을 추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손을 닦을 수 있도록 준비된 권숙수의 손수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안상

권숙수의 점심식사는 김포특주와 일곱 가지 안주로 이루어진 주안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식전주와 안주 같은 개념이었는데요, 구성이 단정하면서도 맛이 아주 깔끔했습니다.

가볍게 술안주로 곁들이기 좋은 한입거리 안주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원래 한국 전통문화에서는 손님에게 드리는 상은 1인 1상이 기본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손님을 대접하던 곳의 경우, 작은 상인 소반만 수 백기를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가 끝나면서 이러한 문화는 몇몇 종갓집과 같은 곳을 제외하고 소멸하고 말았습니다.

권숙수는 이러한 상을 현대적으로 재현하여 첫 '애피타이저'를 주안상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주안상 이후의 코스요리들

여기 소개하는 요리들은 시기에 따라 다른 요리들이 제공됩니다. 방문했던 당시에는 전복과 한우 꼬릿살, 참송이 버섯 등의 요리가 제공되었습니다. 

숙성된 씨간장을 캐비어와 전복에 곁들인 요리는 감칠맛과 풍미가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올라온 참송이와 까치버섯으로 무친 한우 육회는 아름다운 소나무 무늬의 그릇에 플레이팅 되었구요.

함께 페어링 되었던 '맑은 바당'이라는 제주의 약주도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제주 봄 아스파라거스와 곁들인 잣소스도 일품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잣소스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 샤블리스도 페어링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매화 아래서 라는 이름의 이 요리는 매화 그림이 그려진 그릇에 플레이팅 된, 두릅과 파채, 토하젓을 채운 제주 삼겹살입니다. 봄의 향을 가득 담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다음 나온 전복구이 역시 굽기나 맛이 아주 좋았고요.

도미 솥밥
떡갈비 구이

그 이후 식사로 진행되는 도미솥밥이나 떡갈비구이는 식사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도미 솥밥 식사

마지막으로는 매봉산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된 디저트입니다. 매화, 홍차 아이스크림과 그린 케이크로 손대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디저트였습니다.

그리고 가벼운 다과와 함께 마무리 음료가 제공되었습니다.

수준급의 와인 페어링

권숙수 방문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준급의 와인 페어링입니다. 위에 나온 몇 가지의 와인 외에도, 내추럴 와인인 Ageno 2012 빈티지나, Gevrey Chambertin 2016 빈티지와 같은 와인들이 음식과 잘 어울리게 제공되었습니다.

내추럴 와인인 '아제노'. 향의 호불호는 개인차가 있는 편입니다.

제주 약주의 경우, '와인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한국 요리와 더욱 잘 어울리는 페어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 파인 다이닝에서 단순히 '와인'만을 페어링 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한국산 전통주를 페어링하는 경우도 가끔 보입니다. 한국에 숨겨진 술들을 이렇게 맛보게 되는 기회가 즐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권숙수의 수준급 페어링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기도 하네요. 최근에는 어떤 술을 페어링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권숙수 요리의 완성 - 플레이팅

권숙수의 코스가 진행될수록 플레이팅이 점점 눈에 들어왔습니다. 직접 담근 장과 각종 요리들이 펼쳐지는 그릇과 상이 요리의 맛을 완성시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시각적인 감칠맛을 더해주는 이천 도가지 명장 백산 권영배 선생의 그릇을 보고 있으면 요리 그 너머의 것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권숙수에 대한 맛 평가

함께 권숙수를 찾은 지인들이 꼽은 베스트 요리는 '전복구이'와 '떡갈비'였습니다. 특히나 전복의 구워진 정도가 환상적이었단 평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메뉴 구성이 알차고, 맛있어서 10명 중 8명이 재방문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한식의 재발견'이라는 한 문장으로 평가한 분도 있었는데, 권숙수를 방문한 분들이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점수로 평가한 맛 평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음식의 맛: 4.45 / 5.00
  • 식당 분위기: 4.57 / 5.00
  • 서비스 총점: 4.85 / 5.00
  • 가성비로 평가한다면? 4.05 / 5.00

음식의 맛과 분위기, 서비스는 모두 좋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파인 다이닝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한 분들 많았습니다. 권숙수의 요리가 충분한 가치를 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한국을 대표하는 압구정 맛집 미슐랭 2 스타의 권숙수의 점심상을 소개하였습니다. 미슐랭의 평가기준에는 요리의 의도가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고 했는데, 권숙수가 미슐랭 2 스타를 유지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한국의 미슐랭 리스트는 다음 글에서 확인하세요

2024.12.11 - [Edition Gourmet] - 타이어 회사가 만들고 전설이 되어버린 100년 맛집 가이드 - 미슐랭 가이드(The Michelin Guide) 한국 스타 레스토랑 리스트

 

타이어 회사가 만들고 전설이 되어버린 100년 맛집 가이드 - 미슐랭 가이드(The Michelin Guide) 한국

에디션(Edition)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경험을 소개합니다.타이어 회사가 만들고 전설이 되어버린 100년 맛집 가이드 - 미슐랭 가이드 (The Michelin Guide) 한국 스타 레스토랑 리스트안녕하

teaitm.tistory.com

 

Edition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경험을 소개합니다.


##네이버애널리틱스## ##네이버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