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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신사-가로수길] 이제는 문을 닫은 갓포요리 전문점 하쿠시

by Edition Editor 2024. 12. 11.

에디션(Edition)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사-가로수길] 이제는 문을 닫은 갓포요리 전문점 하쿠시

 

안녕하세요, 에디션 에디터입니다.

 

이번엔 예전에 방문하였던 좋은 기억의 식당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있었던 '하쿠시'라는 식당입니다. 지금은 폐업을 하셔서 더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운 식당입니다.

 

갓포요리 전문점 하쿠시

갓포라는 단어가 가끔 눈에 띄죠? 갓포라는 단어는 한자로 '자를 할(割)'과 '삶을 팽(烹)'이라는 두 글자를 일본어로 읽은 것입니다. 단순하게 '자르고 삶다'라는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급 요리를 만드는 기법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갓포(割烹) - 일본식 조리기법으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곳

 

그래서 '갓포'라는 단어가 붙은 일식요리의 경우에는 '숙련된 일본식 조리'를 하는 일본요리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일식 메뉴로 유명한 초밥이나 생선회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조림이나 구이와 같은 메뉴도 함께 포함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사동에 있었던 하쿠시는 이런 '갓포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셰프님이 홍콩의 류긴에서 메인 그릴 셰프 출신이었기 때문에, 숯불요리의 수준이 아주 좋았습니다. 

홍콩 텐쿠 류긴 - 일본 도쿄 류긴의 홍콩지점으로, 미슐랭 2 스타를 받기도 하였던 곳입니다. 
 

RyuGin Hong Kong · 101樓,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ICC), 1號 Austin Rd W, Tsim Sha Tsui, 홍콩

4.2 ★ · 가이세키 레스토랑

www.google.com

 

하쿠시의 메뉴들

당시 즐겼던 하쿠시의 메뉴들을 소개합니다.

1. 에이징 한우 숯불 타다키 - 36,000원

숙성을 시킨 1++급 한우를 숯불로 겉만 살짝 익힌 타다키 메뉴입니다. 곁들임 야채와 함께 맛을 보면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숯불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 블랙 트러플 스키야키 - 27,000원

즉석에서 블랙 트러플을 잔뜩 토핑 하는 마무리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던 메뉴입니다. 트러플 향이 주변에서 느껴질 정도로 풍성한 맛이 있었습니다.

 

한우 채끝등심과 블랙 트러플, 그리고 온천에서 방금 가지고 온 것 같은 온센다마고(수란)의 조합은 가히 완벽하였습니다.

 

3. 우니 시소 덴뿌라 - 20,000원

시소를 가볍게 튀겨낸 튀김 위에 성게를 잔뜩 올린 이 메뉴는 애피타이저나 자리를 마무리하며 먹기에 너무 좋은 메뉴였습니다. 은은한 시소향과 성게의 향이 어우러졌던 메뉴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메뉴들을 즐겨보았습니다. 대부분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1차로 식사를 하는 것보다 술을 즐기러 오는 곳으로 적당하였습니다. 

이 전복요리는 그릴 아와비 기모라이스라는 메뉴로, 전복내장으로 리조또를 만들고 이틀간 숙성한 버터전복을 얹은 메뉴였습니다. 그릴 아와비 기모라이스는 30,000원에 서빙되고 있었습니다.

 

술을 마실 때에는 본인이 마시고 싶은 잔을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식당들이 많았는데, 요새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네요.

이 날 요리와 함께 즐겼던 술은 준마이긴조 급의 사케를 차갑게 서빙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조림을 제외하고는 일본 요리의 간이 삼삼한 편이다 보니 일본술과 잘 어울립니다. 사케는 쌀을 발효하여 만드는 술이다 보니, 한국 소주의 튀는 알코올향과 달리 부드러운 맛이 있어서 요리의 풍미를 더 끌어내기도 하죠. 다음에 사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글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쿠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하쿠시가 지금도 신사동에 있다면 참 좋았을텐데, 이제는 없어졌다는 게 아쉽습니다.

 

우니 시소 덴뿌라의 경우에는 다른 식당에서 볼 수 없는 훌륭한 맛과 비주얼이 있어서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함께 식당을 방문했던 친구들에게 이 식당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었습니다.

  • 음식의 맛 평점: 4.5 / 5.0
  • 식당 분위기 평점:  3.7 / 5.0
  • 서비스 평점: 4.0 / 5.0
  • 가성비 평점: 3.0 / 5.0

대부분의 메뉴가 맛있었다는 평가였지만, 바 자리와 4인용 테이블이 2개밖에 없는 작은 매장이 아쉬웠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다시 방문할 생각은 있지만, 당시 메뉴의 가격대가 조금 있고 양이 작아서 2차 술자리나 데이트로 오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미슐랭 식당 출신의 셰프님이 있기도 했고, 맛있는 갓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없어졌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다시 오픈하신다고 하면 또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에디션(Edition)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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